My Opinion2012. 6. 7. 12:59

최근 카카오톡에서 음성채팅 기능에 대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였다. 어차피 기본 요금으로 제공되는 음성통화량이 많기 때문에 카카오톡으로 음성통화할 생각은 없지만 재미삼아 한 번 써본 결과 음성품질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좋았다.


네이버 라인, 다음 마이피플 등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이미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시장의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는 카카오톡에서 해당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데 대한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 현재의 이동통신사 요금 체계를 보면 일반 사용자들의 사용 패턴을 면밀하게 통계화하여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설계해놓았다. 예를 들면, 인터넷 사용은 많지만 음성통화는 적게 하고 싶은 소비자라도 무조건 음성통화 200분~300분이 번들로 포함된 요금제도 이외에는 선택권이 없다. 문자 메시지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주어진 음성통화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일텐데 음성통화 수익이 떨어진다는 말은 믿기 어렵다. 물론 산술적인 수익이 떨어지긴 하겠지만 사용하지 않은 요금에 대해 챙겨가는 금액(원래는 수익이 아니어야 하는 부분)도 상당히 많지 않은가?
  • 이동통신사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받아가는 요금은 옛 피처본에 비해 2배 정도로 상당히 높게 책정되어 있다. 금액 자체로 보면 매출은 상당히 큰 편이다. 음성통화량이 많이 남기 때문에 가정의 유선전화나 사무실의 유선 전화 대신 업무용 전화를 개인 전화의 남은 통화량으로 대신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것은 이동통신사들이 만든 요금 설계에 따른 당연한 현상이지 소비자들이 의도적으로 유선전화의 경쟁력을 떨어뜨린 것이 아니다.
  • 4세대 이동통신(4G)에서는 전화서비스도 인터넷 기반으로 하게 되어 있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모바일 서비스는 인터넷 기반이 될 수 밖에 없으며 본질적으로 제3의 업체가 mVoIP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막을 수 없으며 이동통신 서비스회사에서 제공하는 음성통화 요금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 인터넷 기반에서는 국제전화나 시내전화나 시외전화의 구분이 모호해진다. 살인적인 국제전화 요금은 소비자가 받아들이기 어렵고 그 요금을 피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다른 서비스로 대체될 수 밖에 없다.
  • 이동통신서비스 회사가 몸부림치며 저항하지만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피할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 된다. 한국의 주요 통신사(SKT, KT)는 연간 2조원 정도의 영업이익(매출이 2조가 아니라 영업이익이 2조다)을 내고 있다. 이렇게 큰 돈을 벌고 있는 상황에서 앓는 소리를 해봐야 편들어줄 사람이 별로 없다.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만들지 못하면 죽게 되어 있는 현실에 잘 대처하기를 바랄 뿐.


Posted by young.h.rhie